만나고 싶었습니다 삼승농협 농기계수리센타 곽학식 기사
농기계 수리 최고의 기사
1996-09-07 보은신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농기계를 수리해오면서 단한마디의 불편조차 없는 곽씨의 고향은 바로 이곳 원남. 판동초등학교를 마친 곽씨는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살의 곽씨가 찾은 곳은 보은읍내의 대수 공업사.
그때가 74년도였으니 새마을 사업으로 농기계가 한창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이다. 어린 곽씨는 그곳에서 꿈많은 청소년 시절 5년을 땀과 기름속에서 공구를 들고 농기계를 수리하며 자신을 조여 나갔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착실히 하나하나 기술을 익혀 나갔다.
"그 시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래도 그때 익힌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대수 공업사에서 5년을 보낸 청년 곽씨는 다시 직장을 청주로 옮겨 2년여,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는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남철공소에 터를 잡은 곽씨의 수리실력은 삼승면은 물론 인근 옥천군 청성면까지 소문아닌 소문으로 퍼져나갔다.
지난 92년 삼승농협에서 농기계수리센타를 개설하면서 곧바로 수리기사로 채용된 곽씨는 93년 드디어 20여년 가까이 외길을 걸으며 꿈에도 그리던 농기계정비 기능사 2급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4년여가 지난 지금 주위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곽기사님 손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손을 거친 농기계가 황금들녘을 누빌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곽기사에게는 부인 민영자씨와 딸선화양, 아들 원기군이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