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 껑충, 돼지 값 폭락

한우 물량 없고 돼지 물량 넘쳐  

2000-11-11     송진선
돼지는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한우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송아지 가격이 비싸 구입하지도 못할뿐더러 언제 또 급락할지도 모르는 등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축산농가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더욱이 한우 농가의 경우 한우 가격이 계속 오르자 출하를 자제하는가 하면 고급육 생산보다는 살만 찌워 중량만 키우는 식으로 비육해 출하하는 등 투기 심리까지 생기고 있다. 축협에 따르면 지난 6일 보은장날 우시장에 거래된 것은 암송아지의 경우 140만원, 수송아지는 151만원에 거래됐으며 큰 소 암소의 경우 kg당 6200원씩에 거래되었다는 것.

현재 출하되고 있는 소의 경우 6개월령된 송아지를 150만원에 구입해 약 1년 정도 비육한 것으로 500kg 정도로 비육에 드는 비용을 100만원으로 했을 때 마리당 60만원 가량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내년 완전 수입 개방에 따른 한우농가의 불안심리로 인해 이미 많은 물량이 도축돼 한우의 경우 마리수가 크게 줄어 현재 가격이 좋아도 시장에 출할 물량이 없어 우시장은 소보다는 주민들이 더 많을 정도의 기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실제 이같은 가격 주기를 맞추지 못하는 대부분의 축산농가들은 이미 다 팔아버리고 다시 입식을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돼지 역시 일본 수출이 중단된 후 모두 국내로 출하됨에 따라 공급 증가로 시세가 계속 하락해 농가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축협 공판장 기준 돼지 가격을 보면 현재 100kg당 생체 가격이 10만3000원∼1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11만여원에 거래되던 것에서 또다시 떨어진 가격이다. 400평 농장에서 1000두 사육규모를 가진 한 양돈농가는 매월 사료대금이 1500만원, 난방비로 100만원, 약품비로 100만원, 전기 등 광열비 50만원, 돈분 처리비 100만원 등으로 지출되는 부분이 커 한달 평균 100마리를 출하할 경우 1000만원 소득에 그쳐 500만원정도의 경영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

이같이 시세가 좋은 한우농가는 한우농가대로 시세가 폭락하고 있는 양돈농가는 양돈 농가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내 축산기반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