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공방 가열

내북화전 주민 "한화탓이다" 한화 "원인규명 안됐다"

1995-07-15     송진선
【속보】(주)한화 보은공장쪽에서 내려오는 하천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내북면 화전리 무두리들의 농작물이 말라죽고 있어 이 지역의 토양 및 용수에 대한 검사를 각 기관에서 하고 있으나(본보 1995년 7월8일자 256호 2면보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안된 가운데 농작물 피해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믿는 주민들이 (주)한화 보은공장에 보상책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책숙의를 위해 내북농협 회의실에 모인 화전리(이장 김진우) 주민들은 참석한 (주)한화 보은공장관계자들에게 농작물이 성장을 하지못하고 썩고 말라죽는 것은 한화공장에서 오염된 폐수를 흘려보냈기 땜누이라고 주장하며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내북면내 기관단체장, 농민단체 회원등 주민다수가 참여했는데 참석한 주민들은 기관장을 불문하고 "처음 무두리들만의 피해가 지금은 중학교 앞들까지 번졌는데 이제는 먹는 물인 지하수도 오염이 되었을까봐 걱정"이라며 "그 피해의 원인제공자가 한화라고 하는 것은 현장을 가보면 삼척동자도 알 정도"라면서 최소한의 기업양심으로 (주)한화보은공장(공장장 홍광웅)에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오염수 누출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인 홍광웅 한화 보은 공장장은 보은공장에서는 화약을 제조하는 곳이 아니고 폐수라고 해봐야 식당에서 나오는 것과 공장의 바닥을 닦은 물 정도라며 주민들이 지적한 중금속 오염원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답변하면서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한화만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흥분한 주민들에게 진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개석상에서 홍광웅공장장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믿은 주민들은 (주)한화의 사장이나 회장 그것도 안되면 청와대까지 찾아가서라도 피해를 호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4일 금강 환경관리청의 용수 수집 검사 결과와 농진청의 토양분석결과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탓이다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양측의 공방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