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수한면 산업계장 우민제씨
4대째 이어온 "면직원"
1996-08-31 보은신문
이어 조부인 우호명씨가 회북면사무소에서 17년여간 호적업무를 보며 면서기로서의 생을 보냈고 또 부친 종근씨도 역시 회북면사무소에서 호적업무를 보며 공직의 길을 걸었다.
이런 가정환경이다보니 우민제씨도 일반행정직의 몸을 담는 것은 어찌보면 이미 선택되고 주어진 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태권도2단 유도 초단까지 승단하다보니 사실 우민제씨는 경찰공무원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행정공무원이 되어야 한다는 부친의 강경한 반대에 부딛쳐 5급 을류 공채 시험에 합격 75년 산외면으로 첫 발령을 받으면서 그역시 면직원으로서의 길을 걷게되었다.
수한과 외속리면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93년에 계장으로 승진 지금까지 수한면 산업계장으로 농민과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회북면 애곡리가 고향인 우민제씨는 집안의 3대어른 모두가 고향면에서 근무했지만 유독 그만 타면에서 근무하고 있어 그의 유일한 희망은 고향인 회북면에서 선조들처럼 호적업무를 보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욕심없이 부를 탐하지 않는 청렴결백한 공직자 집안에서 성장하다보니 자연스레 흙을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도 아침저녁 틈틈히 고추농사와 벼농사도 지어가며 부지런을 떠는 그는 말쑥히 차려입은 면서기가 아니라 영낙없는 농군이다. 동생 완제씨가 도청에서 근무하고 있고 자녀들도 공직의 길을 걷길 희망하는 우민제씨는 부인 이인숙씨(41세)와 남매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