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발 설 수도…
신흥운수, 노사간 대립1회 군 인터넷 정보사냥대회
2000-11-11 송진선
지난 6일 청주 노동사무소의 중재하에 1차 대화가 오갔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해 11일을 2차 중재시기를 맞추고 있는데 노조에서는 이미 지난 6일 전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8개 공영버스 반납 및 전 49개 노선을 폐쇄한다는 파업에 따른 찬반 투표를 실시, 전원 파업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따라 11일까지 체불임금 지급에 따른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일 수도 있다. 노조가 이같은 사태까지 오게된 발단은 회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 보은교통과 노조간 올해 노사 협의 및 임금 협정시 기본급 6%를 인상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9월5일자로 체결 한 후 10월4일 보은교통에서 신흥운수로 양도·양수 됨에 따라 노조측은 회사측에 노사협의 및 임금 협정서 내용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퇴직금과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했던 것.
그동안 회사 대표이사 등 사측과, 노조 대표 등은 이같은 타협안을 협상했으나 결렬되었고 급기야 현 법인에 대한 투자의욕을 상실한, 대표이사가 사임서를 내용증명으로 발송한 것이 알려지자 노조에서는 (주) 신흥운수의 체불임금 및 퇴직금 급여능력에 대해 불신하고 9월5일 노사간 협정서에 대한 실현의지가 희박한 것으로 판단, 파업까지 몰고가는 화를 불러왔다.
노조측 관계자들은 “공익사업에 종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고 어떤 일이 있어도 주민들의 발인 버스운행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협상이 잘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신흥운수 노사 분규의 뿌리는 경영적자에서 비롯됐다. 현재 농촌 지역 버스는 비단 신흥운수 뿐만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나 겪고 있는 사항으로 경영 손실보상 차원에서 비수익 노선, 벽지노선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신흥운수는 97년 3억여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98년에는 1억1100여만원, 지난해에는 1억5300여만원의 당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고 지난해 총 부채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흥운수는 신흥운수 분 15대와 공영버스 8대 등 총 23대를 보유하고 군내 47개 노선에 대해 335회를 운행하고 있으며 이중 11개 노선은 벽지노선, 나머지 36개 노선이 비수익 노선일 정도로 이용자가 거의 없다. 전 노선이 학생 등하교시나 장날을 제외하고는 모든 구간의 평균 숭차 인원이 4∼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보은∼내북 창리, 보은∼화령, 보은∼청산 구간은 중간 중간에 시외버스가 정차함에 따라 이용자가 분산되고 보은∼회인∼회남 구간의 경우 대전 청주권 시내버스가 들어오는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 없다. 여기에 인구 감소 및 자가용 증가로 인해 버스 이용자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고 경유 값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유지비가 인상됐는가 하면 경로 승차권을 현금으로 지급함으로써 노인 승객이 감소해 결과적으로 수입 급감을 가져온 원인이 되고 있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노인 교통 수당이 과거 승차권으로 지급되었을 때에는 거의 전량이 회수되었으나 96년부터 현금 지급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타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 수당이 버스 회사로 환수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보은군은 노인 교통 수당으로 5억7500여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할 계획이지만 이중 채 30%도 회수되지 않아 사실상 신흥운수의 운영난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그동안 충북도지사가 명령해 운행하고 있는 벽지노선과 비수익 노선에 대해서는 도비와 군비로 손실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벽지노선 보상금으로 7697만여원을 지원했고 비수익 노선에 대한 손실 보상금으로는 1억5000만원을 지원, 비수익 노선 지원 3540만원 등 총 2억6236만여원이 보상금으로 지급됐으나 신흥운수(전 보은교통)의 지난해 대차대조표를 근거로 보면 당기 순이익면에서는 오히려 1억5300여만원의 적자를 보였다.
올해도 비수익 노선 결손 보조 2억원과 벽지노선 손실보상 7700만원 등 2억7700만원을 영업외 수입으로 계상해도 1억5300여만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군은 이에따라 올해 2회 추경예산에 비수익 노선 손실 보상금을 추가 지원할 것을 계획했으나 여의치 않아 편성되지 못해 다시 3회 추경에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편 그동안 군과 의회에서는 충북도 뿐만 아니라 건설교통부, 통산 산업부 등에 지역 운수업체 운행 손실 보상금 지원과 개선 명령에 의한 비수익 노선에 대해서는 벽지노선으로 지정해주고 경로우대 승차권도 부활시켜 농촌 버스의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농촌버스의 연료도 선박처럼 면세유를 적용해야 한다는 건의를 한 바 있다.
당시 정부 부처에서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어 앞으로 군과 의회 등이 나서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건의를 해 농어촌 버스의 경영합리화를 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