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밀반출 의혹

17년전 속리산에 심은 것…경찰 수사나서

1995-06-10     보은신문
주민들이 심고 애쓰게 가꾸어놓은 은행나무를 훼손하고 또 이를 밀반출하려던 건축업자가주민의 고소와 군청의 고발로 보은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속리산국립공원내 소형주차장 확장공사를 맡은 장모씨가 공사를 진행하면서 조경업자를 시켜 내속리면 사내4구 진입로변에 심겨진 20여년된 은행나무 17그루를 뿌리돌림해 대전등으로 밀반출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주민과 군청이 업자를 상대로 고소·고발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은행나무는 뿌리부분이 수분보호막과 굵은 철사줄로 견고하게 얽힌채 파헤쳐져 있어 업자의 밀반출 의도가 짙게 깔려있고 더욱이 업자는 계절적으로 나무를 옮겨심으면 회생이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이같이 은행나무를 뿌리돌림 한 것은 밀반출하려 한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애써 키워온 은행나무를 주민들과 아무 상의없이 캐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대해 업자 장모씨는 "인근 하천변으로 옮겨 심으려 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9일 현재 업자의 위치파악이 안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문제의 은행나무는 17년전 군이 내속리면 사내리 집단시설지구내에 가로수 조성을 하면서 남은 것을 마을에 기증해 주민들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