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지역 수해대비 손써야

상류 복구완료로 하류지역 물 도달 시간 크게 빨라져

2003-07-19     송진선
상류지역의 세천 및 소하천 등의 복구완료로 하류지역으로의 물 도달시간이 크게 빨라지고 물의 양이 많아져 하류지역 수해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7월9일과 10일 평균 213㎜의 집중호우에 대부분의 하천이 홍수위 선까지 물을 담아냈을 정도로 물의 양이 많아졌고 읍내 보청천도 삽시간에 물이 불어나 하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빼내는데 여유가 없었다는 것.

예년의 경우 이번과 같은 호우시 하상주차장까지 물이 차오는 시간이 길어 시간을 두고 주차 차량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고 군 건설과 공무원들이 말했다. 상류부에서 하천 제방이 유실되면 하천으로 흐를 물이 농경지나 도로 등으로 나눠져 하천내 물의 양이 그만큼 감소해 하류지역이 받을 영향도 줄어들게 되지만 올해는 특별히 제방유실이 없어 물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렀다.

이는 세천과 소하천 제방의 피해 컸던 1998년 수해로 상류지역의 하천 폭을 넓히고 직강하천으로 복구했기 때문으로 올해 최대 시우량 42㎜의 집중호우에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이 상류지역의 하천 복구가 완벽하게 실시됨에 따라 이젠 하류지역의 수해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 홍수를 예견, 이에 대비하는 것이 당장 내년을 위한 일일 수도 있고 2, 3년 후의 재해를 대비하는 일일 수도 있다.


▲보은읍 월미도 배수펌프장 설치
읍내 삼산리 하수도 물의 최종 방류구인 삼산리 월미도는 보청천과 항건천의 합류지점에 위치해 하천 내 물의 양이 많아질 경우 배수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더욱이 이곳은 저지대여서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할 경우 월미도의 침수도 우려된다. 따라서 이에대한 대비책으로 배수펌프장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산외문암천 물길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산외면 문암천과 보청천이 만나는 합수지점이다. 문암천은 문암리에서부터 구티리, 아시리, 봉계리쪽의 물을 모두 받아내는 곳으로 하폭은 작지만 물의 양은 많다. 이 물이 보청천 학림보에 방류되는데 내북면쪽 보청천 상류지역의 물의 양이 많고 또 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로 인해 하천내 공사차량 진출입로로 사토가 퇴적,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아 봉계리 앞들과 내북면 서지리쪽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외문암천 물을 보(洑) 안으로 방류되도록 하천의 물길을 잡았다는 것이 문제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군은 98년 수해 이후 군은 보청천 하류지역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곳에서 현재 시공중인 국도 4차선 확포장 공사 구간을 따라 펌핑해 달천으로 방류하는 중장기적인 계획도 모색한 적이 있었다.


▲마로면 기대리 하폭 넓혀야
보청천과 삼가천 적암천까지 합류하는지점인 마로면 기대리 기대교량 인근의 보청천 하폭은 상류보다 하폭이 좁아 하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매번 제기되고 있다. 올해 호우시 기대리 마을쪽의 기대교 교각 2개는 토사가 퇴적돼 아예 물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곳의 토사를 준설해 물길을 터주고 또 하천내 농경지를 매입해 하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로면 세중천과 보청천 합수지점
원정리 주민들은 마로면과 옥천군 청산면과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보청천과 세중천 합수지점쪽의 농경지도 매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필지 정도에 불과한 농경지를 매입해 하폭을 넓히면 세중천에서 나오는 물이 보청천으로 빠지는 속도가 빨라 상류부이 물빠짐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것.


▲보청천내 고승보·가습보·대양보 자동수문 개폐기 설치 필요
농업기반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들 보를 자동 수문개폐기 설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청천 내의 고승보와 가습보, 대양보의 유수소통에 지장이 있으며 월송리 앞들과 고승, 장암들의 침수가 우려된다.

보은읍 시외버스 터미널 앞 월송보의 자동 수문개폐기와 같은 것으로 보를 보강해 자연스럽게 하천 물의 양이 많을 경우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보에 담겨질 물이 하류지역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하천부지 저류조로 확보해야
앞으로는 하천내 하천부지의 매각보다는 하천내 사유지도 매입해 하폭을 넓히거나 저류조로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하천 부지는 상당부분 매각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매각보다는 군이 소유주인 하천부지는 물론 하천내 사유지도 적극적으로 매입을 추진해 저류조로 활용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