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홀로 두손자키워
설상가상으로 관점염겹쳐 생계막막
1995-06-03 보은신문
이렇게 푼푼이 번돈으로 학비나 학용품비는 물론 쌀도 사야하고 옷가지도 사 입혀야 하는 등 전액을 생활비로 사용해야 하는데 생활비는 턱없이 모자란다. 그나마도 지금은 나물을 뜯기도 식당일을 하기도 벅차다. 얼마전 뜸 뜬곳에서 피고름이 나오는등 관절염으로 세달간이나 꼼짝도 못하고 들어 앉을 정도로 몸이 아파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입에 거미줄이라도 칠 정도의 어려운 생활고 때문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아픈몸을 이끌고 새벽이면 나물을 뜯으러, 식당일을 하러 나가고 손자들은 식은밥을 찾아 먹고 학교로 향해야 한다.
영광, 영일 두 형제는 이처럼 할머니마저 새벽에 나가 밤 10시나 되어야 돌아오기 때문에 돌볼사람이 없어 학업은 뒤떨어지고 사람을 기피하기도 한다. 다행히 형제간에는 우애가 좋고 특히 영일이는 그림을 썩 잘그려 상도 여러번 탔다. 또, 육상선수가 꿈이기도 하지만 시내버스비를 절약하기 위해 영광이는 학교서 집까지의 먼거리를 달리기를 하며 다닌다. 집을 나간 어머니지만 편모슬하로 되어 있어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받지 못해 아무런 지원도 못받는 형편이다. 회남면농어민후계자 협의회에서는 이들 어린이들 돕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