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엄마
신 해 순(회인초 5학년)
2003-07-12 보은신문
김밥도 싸오지 못한 나는 한 쪽구석에 앉아 친구들을 바라보는데 어머니의 생각이 저절로 떠올랐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에는 매일 어머니 말씀도 듣지 않던 내가 ‘그때는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소풍 때에도, 야영 때에도 수학여행때에도 김밥을 싸가지 못해 엉거주춤 서 있었던 나! 어머니가 계실 때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너는 왜 엄마가 안 계시니?” 친구들의 질문에도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우리 엄마는 요리 박사다 자랑 할 때면 어머니의 생각이 저절로 들고 선생님께서 어머니께 가정통신문을 갖다 드리라고 하시면 그 종이를 들고 오후 내내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어머니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와 동시에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준비물을 사 갈 때에도 돈이 없어 사지 못했는데 야단만 치시는 선생님이 너무나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집안일 하나 도와 드리지 않고 컴퓨터 게임만 했던 나! 나와 같은 친구들을 보면 어머니께 잘해드리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아마 그 친구들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내 마음을 이해하겠지. 친구들의 생일 파티에 가도 자랑할 어머니가 없는 나는 말없이 친구의 집을 빠져 나오곤 했다. 언제나 어머니의 빈자리는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 열심히 공부하고 언니랑 사이좋게 지내고 할머니를 잘 도와 드리는 것이 못 다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엄마 내 가슴으로 조용히 그 이름을 불러 봅니다 어머니는 내 가슴속에 살아 계셔요.
<“ 어머니 사랑 글짓기” 군여성단체 협의회에서 주최한 글짓기 대회의 대상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