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에 대한 불신
2003-07-12 송진선
지난 8일 올해 1회 추경에 25억원이 예산을 확보, 공사를 발주해야 하는 의회 청사 신축과 관련, 군을 찾은 주민들이 의회청사 신축 반대론을 펴며 주장한 내용이다. 11일 열린 보은읍 이장 협의회에서도 이같은 지적은 계속됐다.
이들은 한결같이 사무실이 부족하면 필요한 부분만 증축을 하던지, 아니면 현재 새마을지회와 장애인연합회 등이 사용하고 있는 구 영림서 건물을 활용하지 왜 의회청사를 신축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주민들이 의회청사 신축에 이같이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군의원들의 잘못이 무엇보다도 크다. 주민들에게 군의원들이 보은군의 발전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란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주민들은 청사신축의 불가피성을 이해했을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군의원이 유급제로 전환되고 또 보좌관 제도가 생기면 의원 1인당 사무실이 필요하는 등 전망까지 해가면서 의회청사 신축을 반겼을 것이다. 하지만 왜 의원 11명을 위해 군비 25억원씩이나 투자해야 하느냐며 반발할 정도로 지금 군의원들은 주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군의회가 뭐 필요있느냐”고 평가절하하고 끊임없이 자질론을 제기하고, 권위의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란 말까지도 듣는다. 91년 처음 지방자치 기구로 군의회가 발족됐고 이번 군의회까지 벌써 4대 의회를 구성하고 있는데도 12년동안 군의원에 대한 평가는 늘 같은 수준이다.
물론 전체 군의원들이 불신을 받는 것은 아닐테지만 군의원 어느 누구도 나는 아니라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는 없는 처지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군의원을 뽑아놓은 사람도 주민이고 이들을 감시하고 일을 하도록 독려해야 하는 사람도 주민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주민들 자신도 절대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7월8일은 4대의회 개원 1주년을 맞은 날이다. 그냥 자축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를 돌아보았기를 기대한다. 주민들도 더 이상 시행착오 겪지 말고 사람을 제대로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하는 숙제를 가졌기를 기대한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