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사물놀이 공연

고강정, 우리음악에 매료돼 시작

1995-05-06     보은신문
속리축전 기간인 지난 5일 보은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펼쳐진 사물놀이 공연은 어떤 전문사물놀이단 보다도 더 열의있고 수준높은 공연을 펼쳐 관중을 압도시켰다. 이 사물놀이 공연단은 바로 지난 93년 보은군과 국제 도시간 자매로 맺어진 다까오까죠의 농악대 사물놀이 공연단이라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다수오 아리까와(레스토랑 경영)를 단장으로 하여 12명으로 구성된 고강정 사물놀이 공연단은 93년에 한국과 일본간의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결성되었는데, 단원 모두가 사물놀이의 음과 리듬에 매료되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 공연단은 고강정에서 있은 보은군과 다까오까죠의 조인식에 맞추어 처음으로 연주하고자 짧은 10일간 연습을 위해 서울에서 2명의 선생님을 초빙하여 지도를 받았으나 리듬은 이해하여도 몸이 움직이지 않고 쉽사리 손에 익숙해지지 않았으며 특히, 일과후에 하는 연습은 참으로 어려웠다고. 결국은 자매결연 조인식날 보은군수를 비롯한 방문단을 사물놀이 연주로 맞이했는데, 당시에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연주였다고 생각되었지만 큰 박수와 찬사를 받았고 이에 전단원들이 힘을 얻어 그때부터 사물놀이가 활력화 되었다고 한다.

그후 1년6개월동안 매주 2시간의 연습을 계속하여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까오까죠내 이벤트 공연은 물론 미야자키현등 여러곳에서 연주의뢰를 받게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은군과의 교류를 포함한 사물놀이를 알리고 있다는 것. 다수오 아리까와 단장은 "지금 다까오까죠 농악대에서는 독창적인 리듬을 창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기회에 보은군민을 만나뵐때는 또다른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고 자랑.

"미래를 몰고가는 바람이 되자"라는 주제로 펼쳐진 사물놀이 공연을 지켜본 주민들은 함께 어우러져 어깨짓을 절로했고 "일본과 같이 자매결연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몸으로 배우는 열성을 가진 일본인들을 보고 참으로 놀라웠다"며 "진정한 국제도시간 자매결연국이라면 기본적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고 그 이후에 경제적인 상호 교류도 원만히 이루어질텐데 일본은 이를 미리 알고 실천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같은 것은 본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