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4개가 있어야 하나
중3학생 고입정원보다 적어 미달속출
1995-04-29 송진선
즉 보은고와 여고가 통합하고 농공고와 상고가 통합하고 보은여중과 보은중이 통합하고 보은농공고와 보은여중고 자리에는 비전있는 전문대를 유치한다는 안(案)은 이미 나와있는 것이다. 다만 통합하는 방법상의 문제가 검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풀기위해 뛰어든 사람은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그동안 공회전만 계속되온 것이 사실이다. 4월 군내 기관 단체장들의 친목모임인 보은회에서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교장이 이 문제를 곤란화 시킴으로써 관심을 쏠리게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군내 여론을 형성하고 여론을 주도해 갈 위치에 있는 지역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거론된 거승로 끝냈다는 점이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모 인사에 의하면 "그동안 고교통합의 당위성만 있지 실천이 뒤따르지 않다가 지역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론화 시켰다면 적어도 난상토론을 벌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어야 하나 아주 극소수의 사람이 한마디씩 발언하고 언론에서의 보도도 일회성에 그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점심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환하자고 했으나 점심을 먹으면서 이미 토론 분위기는 사라지고 다만 수긍하는 식의 이야기만 전개됐을 뿐이고 식사를 마친 보은회 회원들은 다 흩어졌는데 그 다음에 누가 또 그 문제를 들고 나온다고 해도 한번 얘기한 것으로 끝내는 결과 밖에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고교통합론은 그 모임에서 한번 거로노딘 것으로 그친 것이고 학교교장의 고교통합론 공론화 발언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또한번 공중으로 흩어지고만 부르짖음에 불과했던 것이다.
고교통합론이 당위성을 갖는 것은 현재 보은에 있는 각 고등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입학생수가 군내 7개 중학교를 졸업하고 보은지역 고등학교로 입학할 학생보다 많다는데에 있다. 군내 4개 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정원이 18학급을 기준으로 9백명이나 군내 7개 중학교의 올해 3학년 학생수 즉 내년에 고등학교를 진학할 시기에 있는 학생수는 총 8백60명밖에 안되고 있다. 여기서만봐도 40명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올해 군내 중학교졸업생들의 고교진학현황을 보면 총 8백68명의 졸업생 중 1백2명이 청주지역으로 진학했고 12명이 비진학자이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백42명가량이 군내 고등학교는 물론 옥천고나 그외 지역의 고등학교를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내 고등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정원인 9백명에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더욱이 4년후 고등학교를 진학할 올해 3월1일 현재 군내 국민학교 6학년 학생수가 7백26명 밖에 안되고 9년후에 진학할 국민학교 1학년은 겨우 4백90명밖에 안돼 이들이 고등학교를 갈 시기까지 전학을 가지않고 외지 고등학교도 가지않고 모두 군내 소재 고등학교를 진학한다고 가정해도 6학년의 경우는 현재의 고등학교 모집정원에 1백74명, 1학년은 4백10명이나 부족한 상황을 맞을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화되지 않는 지금도 군내 고등학교 교사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정원미달이 되지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군내 학생만으로는 도저히 정원을 채우지 못한 각 학교에서는 청주등지의 중학교를 방문해 그곳 출신 학생들이 많이 진학할 수 있도록 지도를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원에 미달을 보인 학교에서는 여러차례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겨우 정원을 채우고 있는데 이렇게해서 뽑은 학생들의 실력이 크게 떨어지고 지역에 있는 학생들과도 어울리지 못해 결국 자퇴를 하거나 전학을 가는등의 방법을 택해 어차피 고교정원은 채우기가 힘든 상황이다.
또한 외지에서 보은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통학의 편의를 위해 1인당 얼마간의 교통비를 부담해 봉고차량을 이용 등하교하고 있다. 만약 이들 학생들이 통학을 하지 않고 보은에서 자취나 하숙을 한다고 할 경우 다만 몇 푼이라도 보은에 떨어지는 것이 있으나 통학을 하기 때문에 책도 청주에서 살 것으므로 보은에 이익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군내 고등학교가 현재와 같이 인문고 2개교 실업고 2개교가 아닌 1개교씩 2개교만 있었다면 군내 중학교 졸업생들로 충분히 정원을 채워 학생들의 유치를 위한 고민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2개교로의 통합은 보은교육의 또하나의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통합을 하는데에 있어 방법은 1안 보은고-여고, 농공고-상고 2안 여고-상고 3안 보은여고 남녀공학, 상고-농공고 방법일 것이다. 그중 보편적으로 얘기돼 온 고교통합론은 보은고와 여고가 통합하고 상고와 농공고가 통합 종합학교로 전환해야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보은상고와 농공고가 통합하는 것은 크게 걸릴게 없겠지만 그러나 보은고가 공립이 아닌 사립이므로 여고와 통합하는데에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미 86년 보은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보은여고를 폐교조치하려고 했으나 동문회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또한 80년 보은여상을 설립할때 보은여고를 흡수해 약 2년간 운영했으나 학부모와 동문들의 반발로 다시 원상복귀된 바도 있다. 현재 군단위 그것도 지역 규모가 적은 보은에 고등학교가 4개나 되는 것은 많은 것이고 또 영동여고는 영동고와, 옥천여상은 옥천상고로 개편하면서 여자반은 옥천고에 흡수 운영되고 있어 도내 군단위에서 독립교로 여고가 있는 곳은 보은 단한곳 뿐이다.
지역여건으로 볼때 보은은 그 어느 곳보다도 고교통합이 시급한 곳이다. 그동안 공회전만 거듭해온 고교통합에 대해 주민들은 물론 지역유지등이 현재의 보은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밑받침된다면 이 숙제는 충분히 실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정으로 지역의 교육을 걱정하는 인사들로 고교통합 추진위원회라도 구성해 도교육청도 방문하고 보은군 고등학교의 대통합을 건의한다면 보다 빨리 앞당겨 질 것이다.
한번 만나서 안되면 두번 만나고 두번 만나서 안되면 세번, 네번등 적극 추진해나간다면 교육당국에서도 신중히 검토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얼마전 총회를 가진 교육발전협의회가 구성돼 보은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회원들을 영입 고교통합ㅇ르 추진하는 등의 사업을 벌여 보은교육이 질적발전을 꾀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몇해전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의식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자녀교육을 이유로 도시로 이사를 가고싶다는 주민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충격을 준적이 있다.
이렇듯 주민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아 학교성적이 조금 높다싶으면 너도나도 도시학교로 전학을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학을 간 학생들이 도시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하다고 한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보은에서 학교성적이 조금 낫다고 도시학교에서도 성적이 유지될리는 만무다. 그런대도 학생들의 도시로의 유출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고 학교에서 전학을 시켜주지 않으니까 위장전출까지 일삼아 전학을 가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고등학교를 진학하는데에서는 중학교때 전학을 가거나 고등학교 진학을 도시학교로 하기때문에 고등학교는 침체일로에 있다. 침체에서 벗어나고 질적발전을 꾀할 수 있는 보은교육의 또하나의 현안으로 떠오른 고교통합을 적극 추진해 학교 운영의 정상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이 한결같이 느끼고 있는 관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