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것이 천성
산불감시원 최만억옹, 방범활동 겸해
1995-04-15 보은신문
서울 강동구 천호1동에서 장사를 하며 보낸 25년간의 타향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상장리로 돌아와 정착하면서 지역에 봉사할 길을 찾던 중 산불감시원으로 위촉돼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서울에서도 방범대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서 많은 봉사를 한 바 있어 구청장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산불감시원으로 활동한다 및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한 경력이 있어 순찰을 도는데에는 고단수라는 최만억씨는 매년 3월1일부터 5월말까지 근무기간은 3달가량이지만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기때문에 들로 산으로 다니다 논둑길에서 오토바이와 함께 떨어져 다치기도 일쑤이지만 남이 대신해주는 일도 아니라 그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불로부터 산을 지켜온 최만억씨는 산불감시원으로 일하는 동안 수차례 산불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사직리에서 일어났던 산불은 최씨가 순찰을 철저히 돌아 초기에 진화해 재산상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어서 산불감시원으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산불예방을 위해 면내 순찰은 물론 초소가 있는 해발 6백여m에 가까운 대양리의 울미산 초소를 왕복하며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는 아직 산불 발생이 한건도 없어 큰 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범 산불감시원인 최만억씨는 산불감시외에 면내 방범에도 관심을 갖고 지역을 돌보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고마움을 사고 있다.
순찰을 돌면서 이상한 차량을 발견하거나 낯선 사람을 보면 탄부파출소로 연락을 취해 도난방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역을 돌면서 이상 유무를 꼭 파출소로 알려줘 직원 부족으로 인한 취약한 방범활동을 돕는데도 한몫하고 있어 그동안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산불감시원이 천직이고 남에게 봉사하는 것이 천성인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 최만억씨는 체력이 달리지 않는 한은 앞으로도 계속 감시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최만억씨는 "부전자전인지 아버지의 봉사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아들도 경찰로 재직하고 있다"고 말하는 부인 민정순씨(부녀회장)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