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報勳文化를 生活化 하자

구을희(산외 봉계, 청주 보훈지청 운영과장)

2003-06-14     보은신문
國之本在家라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보내고 짙푸름으로 우리의 무궁화 금수강산이 아름다운 자태를 더욱 뽐내 가는 초여름에.

우리 모두가 옷깃을 여미고 겸허한 마음자세로 조국과 민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해야 하는 『護國·報勳의 달』 을 맞이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하면 먼저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이라는 이 민족의 아픈 상처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우리의 마음을 처연하게 만들곤 한다.

이 기간에 정부와 국민 모두는 우리를 위해 가신 님을 추모하고 상처와 한을 간직한채 살아 가는 보훈가족을 위로하며 국가와 민족이 평화와 자유속에 영원토록 하기 위한 다채로운 報勳文化 행사를 추진하면서 국민의 애국심 함양을 호소한다. 그러나 오랜 평화와 자유, 풍요의 포식 탓인지 세월이 가면서 국민들의 마음속엔 현충일, 한국전쟁, 국가안보 등이 망각 되어 가고 있고 현충일이 공휴일이라고 산하를 자동차 행렬과 오염으로 질식시키는 현실에는 국가와 민족의 장래가 어찌될 지 염려되고 있다.

아직도 호국·보훈의 달하면 현충일 추념식과 6·25행사, 보훈가족위문 등 이나 실시 하는 달이라는 편협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 핵개발과 관련된 주변국가의 첨예한 대립과 긴장, 우리의 정치 경제교육 등 당면한 어려움으로 국민들의 한숨소리만 들리는 이즈음에 맞이 하고 있는 호국·보훈의 달은 그 의미가 남다르며, 한편으로는 국민화합과 단결속에 국난극복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의 달인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값진 공헌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누리고 있는 평화, 자유, 풍요의 행복의 가능함을 직시하고 나라 위한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존경하고 예우하며 본 받아 실천하는 보훈문화가 사회 저변에서 늘상 생활화 되어 건강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자 함에 있다는 속 깊은 뜻을 우리는 평상시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미국과 이라크전쟁을 지켜보면서 일사분란한 지휘체계, 최첨단 병기로 단기간내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낸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저력에 놀라고 몹시도 부러워하는게 사실이다. 다민족 국가이면서도 이러한 미국의 저력은 땅이 넓고 지하자원과 인구가 많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것은 국가와 국민이 서로 예우하고 신뢰에 기반을 둔 보훈문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유를 든다. 하와이에 있는 미 육군의 중앙신원확인소(CIL HI)는 전문가들이 각종 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지구 끝까지 찾아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하는 장엄한 의식속에 가족에게 돌려 보내는 정부의 예우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은 국가를 가슴깊이 신뢰하여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진정한 애국심이 오늘날의 거대 미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막대한 예산, 협상등을 통해 베트남과 북한 등 세계 구석구석에서 유해발굴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와 같이 보훈문화는 나라 위한 헌신이 건강·건전한 국민정신 확립과 국민통합의 매개체로 현역 안보요원들의 사기진작으로 국가안보의 초석이 되고 보훈가족에게는 명예와 자긍심, 국민에게는 애국심을 함양시키는 민족정기의 요체가 되는 것이다.

이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우리 모두는 보훈문화 조성에 정성을 보태 국민된 도리와 의무를 다하여야 하겠다. 현충일에는 국민생활 기초질서의 기본인 조기를 빠짐없이 달고 우리와 함께 오늘을 사는 내 이웃의 보훈가족에게 두손 감싸면서 감사와 위로의 인사로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미풍양속의 내고장만들기에 앞장서야 하겠다.

싱그런 초여름의 아침, 저녁 산책길은 사랑스런 내 아이들과 손잡고 생활주변의 전적전승지 등 역사의 현장을 찾아 담장위에서 딴 장미꽃 한송이를 아이더러 정성스럽게 바치게 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내 인생을 가꾸는 보람된 삶이 될 것이다. 보훈문화 조성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내 생활주변에서 쉬운것부터 하나 하나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각계 각층의 사회지도급 인사들의 솔선수범과 대국민 계도로 국민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함양과 이 나라를 지키고 가꾸는 『함께하는 보훈, 하나되는 군민』의 報勳文化 조성에 우리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365일 내내 넘쳐 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