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북 건천∼애곡간 도로확포장 주민간 이견

건천리 주민, 우량농지 잠식 도로확포장 낭비 반대

2000-10-14     곽주희
11월 3일 공사입찰을 앞두고 있는 회북면 건천∼애곡간 농어촌도로 확포장공사를 놓고 건천리 일부 주민과 다른 마을 주민들간의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회북면 건천리 주민 10명은 지난 11일 오전 군청을 방문, 도로 확포장 공사 즉각 철회를 주장하며 군수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건천리 주민들은 지난 11일 군에서 건천∼애곡간 도로 분할 측량을 하기 위해 측량 말뚝을 박는 것을 보고 도로 확포장 공사 저지를 위해 군청으로 몰려온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지난 7일 탄원인 최춘환씨가 김종철군수, 김동일면장, 우쾌명의원을 피탄원인으로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 내용과 같이 “기존 면도가 있어 큰 불편이 없는데도 피탄원인들이 작당해 우량농지를 잠식하면서 26억원 이상의 거액을 들여 도로를 확포장하는 것은 큰 낭비” 라며 “기공승낙서를 받는 과정에서 말단 공무원을 시켜 3배이상 땅값을 보상해 주겠다, 대토해 주겠다, 경로당을 지어 주겠다는 등 감언이설로 주민들을 우롱하는 등 부당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회북면 일부 이장과 중앙리 일부 주민들도 이날 군청을 찾아와 도로 확포장 하는 공사에 맞서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계획대로 도로공사가 시행돼야 한다” 면서 “일부 소이기주의와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이번 도로 공사를 중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건천리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또 “건천리 주민들의 상당수가 토지 기공승낙을 했으나 일부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공공을 위한 사업을 철회하는 것은 소(小)를 위해 대(大)가 희생하라는 것밖에 안되는 만큼 반드시 공사를 실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회북면 건천∼애곡간 도로 확포장 사업은 지난 3월부터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건천리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시행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진퇴양난을 겪어 왔었다.

한편 군은 내년 말까지 25억9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회북면 건천리에서 애곡리간 농어촌 도로(회북면도 101선)를 길이 3.2㎞, 폭 8m로 확포장하기 위해 도로 선형 변경과 분할 측량을 실시하고 오는 11월 3일 입찰을 거쳐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