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만들기
1996-04-27 보은신문
이제 선거끝난지 20여일. 아직 당선자이고 국회의원 뱃지도 달지 못했는데 말이다. 제대로 된 국회의원 노릇을 하게 만드는 것도 주민들은 지금 이것을 망각하는 듯하다. 선거가 끝나고 나오는 잡음들로 당선자를 곤란에 빠뜨려서는 안된다.
지금 개원을 준비하는 당선자는 보좌관이나 비서진을 선임하는 등 제대로 된 국회의원 상을 정립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고 또 의욕과 자심감에 차있다. 그런데 주민들의 기우가 당선자의 의욕을 꺾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전에 옥천에 머물던 기(氣)가 이젠 보은으로 올 차례여서 당선이 확실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소지역주의이든 어찌됐든 당선의 고지를 점령했고 고지를 지키는 것이 지금의 관건이다. 보은에 도달한 상서로운 기운을 오랫동안 지키기 위해서는 당선자가 일을 할수 있도록 제대로 된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무려면 35년간 국회의원 없는 설움과 한없는 주민욕구를 4년간의 임기동안 충족시킬 수 있겠는가? 이는 당선자가 초선이고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어떤 누구라도 획기적이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 지역의 현안을 중앙에 제대로 전달하고 또 법을 제대로 입안하는 등 국회의원의 고유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주민의 성숙된 의식속에 달려있다.
보은만의 국회의원은 아니다. 영동·옥천에서 함께 선출해준 우리의 국회의원이다. 옥천·영동에 반해 획기적인 보은발전을 기대하는 단편적이고 근시안적 시각을 버리자. 보은출신 국회의원을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것은 주민들의 중요한 숙제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