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식씨의 하루
군내 최장수 산림보호 파수꾼
1995-03-11 보은신문
전용식씨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야하는 휴대용무전기와 도시락외에 소형라디오를 꼭 가지고 간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남면 조곡리에 있는 5백51m고지의 국사봉에서 혼자 지내야하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유일한 친구가 라디오이다.
국사봉 일대의 산세를 손금처럼 알 수 있다는 전씨가 가장 힘들었던 때는 '91년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지기 전이라고 한다. 눈이나 비가 오면 마땅히 피할 곳이 없어 바위나 커다란 나무밑에 몸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8년동안 산불감시요원으로 활동해온 전씨가 가장 가슴 아프게 느끼는 것은 역시 산불과 관련돼 있다. '93년 회남면 법수리에서 일어났던 커다란 산불로 인해 많은 산림이 불탄 것과 올해 2월에 회남에서 산불로 인해 1명이 사망한 것이 산불을 감시하는 전씨에게는 업무와 관련되어 있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산불 예방과 조기 발견이 주 업무인 전씨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 부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 그 사람이 오늘도 국사봉 정상에서 군내 산림을 보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