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 자매에서 사랑을
엄마 사망 아버지사고, 생활막막
1995-03-11 보은신문
아버지가 어떻게 교통법규를 어겼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한없이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였는데…"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이들 두자매는 "비록 없이 살아도 이웃에서 항상 성실하다"는 이웃주민들의 얘기를 들었던 아버지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뿐이다.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정덕근씨(내속 사내 비락우유)가 아침저녁으로 둘러부며 반찬을 마련해주고, 아버지가 일하시던 주유소 주인아저씨 신영묵씨(속리산주유소)가 보일러의 기름을 넣어주기도 하지만 소소히 들어가는 생활비나 새학기를 맞아 들어가는 학용품등 필요한 것은 수없이 많아 내색조차 할 수 없는 이들 두자매의 처지가 딱하기만 하다. 이런 딱한 소식을 접한 속리산적십자봉사회(회장 이순영)에서는 지난 22일 일일 찻집을 실시하고 얻은 수익금으로 1년간 매월 3만원의 교통비를 지급해주기로 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아직 멀은 듯해 이들 두자매가 용기를 잃지 않고 생활을 영위하기까지는 더 많은 온정의 손길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