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외속 보건지소 권선자 보건주사보

'보건의 날' 도지사 표창 수상

1996-04-13     보은신문
지난 6일 보건의 날을 맞아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실시한 보건 공로자 시상에서 도지사 표창을 수여한 외속보건지소의 통합 보건의 권선자씨(44). 권선자씨의 고향은 옥천군 안남면이다. 지난 72년도에 대전 적십자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지금까지 보건의료직 생활을 하고 있다.

"74년도에 결혼을 하면서 남편(당시 보은군 보건소 근무)을 따라 보은으로 오게 되었어요. 대전에 살다 시골에와서 살자니 처음에는 답답한 것이 많더군요" 권선자씨는 보은에 정착하면서 다시 보건직에 근무하고 싶다며 매일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력서를 써 주었다고 한다. "몇달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력서가 남편의 안주먼이게서 세상구경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권선자씨는 결혼한지 5년이 지난 79년도에 그렇게 그리던 직장을 다시 갖게 되었다. 첫 발령지는 탄부면 보건지소였다. "임시직이지만 다시 이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어요. 비록 가정일과 직장일을 모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함을 느꼈어요" 그렇게 다시 시작을 한 권선자씨는 그뒤 수한면, 산외면, 마로면, 삼승면의 보건지소와 군보건소를 거쳐 현재 외속 보건지소에서 3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 5명의 직원간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권선자씨는 매일 아침 보은에서 출근을 한다.

옛날에는 매일 몇십리를 걸어 다녔지만 지금은 차가 있어 일하기가 너무 편해졌다는 권선자씨는 "처음에는 매일 걸어서 환자를 찾아 갔어요. 지금은 많이 편해진 거죠. 그러나 지금도 급한 환자를 찾아갈때는 차도 너무 느린 것만 같아요" 외속 보건지소에서 맡고 있는 일은 통합보건의로 면내 총인구 1천9백여명중 5백97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임산부, 영유아, 가족계획 대상자, 결핵환자, 심신 장애자, 생활보호대상자, 그리고 각종 질병 및 응급환자를 관리하다 보면 하루의 반이상을 출장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또한 수시로 각가정을 방문하여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기적인 검진독려로 주민자율 건강관리 능력을 배양시키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산외 보건지소에 근무할때 어쩔수 없이 아이를 받은 일이 있어요. 원래는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처음으로 아이를 받은 일이라 그런지 잊혀지질 않네요" 지금은 보건지소의 의료수준과 장비가 무척좋아졌다는 권선자씨는 가끈 혈액검사를 기피하는 주민들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혈액검사는 아무런 해가 없다는 것을 주민들이 이해해 주길 바라고 있다. 현재 보은 삼산에서 75세의 시어머니를 모시며 두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권선자씨를 만나는 사람들의 미소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