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사고 막아주소서"

용촌1구 주민 노신제 지내

1995-02-18     보은신문
지난해 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는 불행을 겪은 회북면 용촌1구(이장 정경상) 주민들이 수차례 시설보강을 건의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관계기관 대신 귀신에게 사고 방지를 비는 노신제(路神祭)를 지냈다(관련기사 95년 1월28일자 244호).

용촌1구 62가구 주민들은 지난 13일 마을 앞길에서 마을 사상 처음으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노신제를 지내며 교통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빌었다.

주민들은 보은~청주간 국도 25호선이 지난 93년 완공된 후 통행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사도로와 급커브가 이어진 마을 앞 도로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해 불안하다며 점멸등 가드레일 반사경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올해에도 벌써 2건의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데 정경상이장(35)은 "관계기관에 건의를 수차례 했지만 무응답니다."며 "오죽하면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노신제까지 지내겠냐."고 관계기관의 성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