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호 보은 학림, 인천대행정학교수

분수에 맞게 과욕 부리지 않은 한 해를 보냈는가 되돌아보아야

1990-12-22     보은신문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욕심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욕심이 있기에 선의의 경쟁을 해가면서 살아가고 또 이사회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그 정도의 욕심을 욕구(慾求)라고 표현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마슬로'라는 학자는 '인간의 행동은 욕구(慾求)에 의하여 동기가 유발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욕구는 일련의 단계로 배열할 수 있는데, 그 첫단계로 최하위단계인 생리적 욕구가 있습니다. 이것은 의·식·주와 같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이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단계로 안전에 대한 욕구를 갖게 됩니다. 정신적·육체적 안전을 얻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세 번째로는 소속과 사랑의 욕구입니다. 이것은 소외감이나 고독을 극복하고 어떤 집단에 가입하여 그 속에서 동료들과 우의와 애정을 갖고자하는 욕구입니다.

네 번째로는 존중욕구입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높은 평가와 존중을 받고자하는 욕구입니다. 이때부터 힘, 업적, 능력, 용기, 명성, 위신등이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자기실현의 욕구입니다. 이것은 욕구단계의 최상위에 위치한 욕구로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는 욕구입니다.

자기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보려고 계속적인 자기발전을 꾀하는 창조적인 욕구입니다. 이러한 욕구는 꾸준한 노력과 자기 수련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한단계, 또 한단계 올라가는 것이지 단숨에 몇단계를 뛰어넘어 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사회를 보면 자기분수는 모르고 갑자기 뛰어넘어 보려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사회가 어지럽고 시끄럽습니다. 부정, 부패, 투기, 폭력, 급기야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하면서 최고의 가치인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게 되어 인신매매니 살인이니 하는 끔찍한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1990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이때에 한번 나를 되돌아보고 나는 내분수에 맞게 살아왔는가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는가를 생각해봅시다. 그리하여 1991년 새해부터는 이 사회를 좀더 밝고 명랑하게 만들기 위하여 무엇을 할까를 설계해 봅시다.


<생각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