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벼도정, 무게확인 해봐야
속는 건지, 속는다고 믿는 건지…
1990-11-03 보은신문
군내 92개 정미소에서는 방아를 찧기 전에 무게를 달지 않고 바로 도정하고 있는데 농민들이 방앗간에 벼를 가져올 경우 같은 무게의 벼라도 각기 병든 낟알, 덜 마른 것 등 질적인 차이가 있어서 도정한 후 농민들이 생각하는 쌀의 양과는 차이가 있어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로 관기에 사는 김모씨(40)는 지난 10월21일 ㅅ정미소에서 가마당 60㎏짜리 벼 3가마 반을 찧었는데 쌀로는 1백㎏밖에 나오지 않아 정미소 주인에게 항의하고, 확인을 위해 다시 10월26일 보은의 모정미소에서 벼 3가마를 찧으니 이번에는 1백15㎏이 나와 오히려 3가마 반에서 얻은 것보다 15㎏이 더 나왔다며 방앗간에서 삭뜨는데 눈속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ㅅ정미소 측에서는 “김씨 본인이 60㎏ 가마니라고 하지만 쭉쟁이나 덜 여문 벼 등이 도정되었을 때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며 “무게를 달아서 찧으려고 해도 요즘 추수로 정미할 벼가 많이 밀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양곡가공협회 보은군지부(지부장 이윤호)에서는 “쌀 80㎏당 삭은 4㎏을 뜨는데 가끔 농민들이 삭뜨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농민들이 벼를 가마니에 담아 무게를 단 다음 정미하면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