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품평대회 대상 수상자 문순권씨

“우리집 참깨가 전국 곳곳을 고소하게 할 것”

1990-10-27     보은신문
알이 통통하게 여문 참깨9를 볕 좋은 곳에다 널고 있는 문순권씨(55. 보은 노티)는 풍년 뒤에 오는 가을 바람에 땀을 씻고, 마디 굵은 손으로 텁텁한 막걸리 한잔을 들며 “대상을 탔으니까 농사 지은 보람도 느끼고 무엇보다 우리 깨가 전국으로 보급된다니까, 아마 내년이면 우리 깨로 전국 방방곡곡이 고소해지겠지요?”라고 말하며 미소짓는다.

전국체전기간동안 실시한 무심천 큰 잔치의 특산물 품평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문순권씨는 올해 2천평의 밭에서 단백깨 4백80㎏을 생산해 벌써 서울로 1백㎏이 팔렸고 농촌지도소에서도 종자보급을 위해 1백㎏을 주문한 상태이다. 문순권씨의 단백깨가 고소한 냄새를 풍길지도 모를 일이다.

문순권씨의 밭이 있는 보은읍 노티리는 지난 89년에 참깨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기후 및 토질이 좋아 타지역과 같은 품종을 재배해도 지방 함유율이 높고 색깔도 좋아 작년에도 농산물 품평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이미 유명세를 탄 지역이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것에 대해 문순권씨는 “지도소에서 기술지도한대로 거름도 제때에 잘주고, 병충해 방제도 잘했더니 이렇게 좋은 깨를 생산한 것 같다”며 “대상했다고 농촌 진흥청에서 20만원의 상금도 주던데, 우리 참깨가 좋긴 좋은가봐요”라고 말하면서 겸손하고 환한 웃음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