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목장에 꿈을 심는 녹원목장주 이유영씨
“푸른초원과 23마리의 젖소가 곧 나의 삶”
1990-09-01 보은신문
그가 이틀에 한 번씩 젖을 짜서 청주 우유협동조합에 판매하는 유량은 3백40㎏이나 되고 내년이면 5백㎏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산세가 험한 보은에서 초지를 조성해 소를 키운다는 게 매우 힘들어요. 풀씨를 뿌리고, 비료주고, 풀을 길러서 다시 깎아 겨울 먹이를 준비하는 등 어느 한 달도 일손을 놓을 수가 없다”며 “여름철에는 장마가 기고 날씨가 뜨거워 소들이 뜯어먹는 풀보다 밟아 없애는 것이 많아 축사에 비축해 놓은 풀로 키워야 한다”고 가축 사양관리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어려움은 농업기반이 취약한 이 시기에 UR협상이 주는 타격이라고 말하는 이유영시는 3년전부터 보은군 낙우회 회장직을 맡아 회원들과 정기모임을 가져 우유수급에 대해 의견을 나누거나, 소가 질병을 얻었을 때의 대처방안, 질좋은 우유생산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86년도에 건초 증산왕으로 도지사 표창을 받고 '88년도에 전국 축산유공자로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유영시는 인적도 드문 산허리의 초원에서 23마리의 젖소와 부인 홍순옥(49)씨와 함께, 땀흘린 만큼 거둔다는 생활철학을 실천하며 젖소들의 겨우살이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