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사내리 수정동 주민 식수난
1990-08-18 보은신문
주민들에 따르면, 경사가 가파른 수정동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간이 상수도는, 지난 75년에 설치해 놓은 것으로 저장탱크 용량은 10t, 평균 3t정도가 저수되고 당초에는 37가구가 이동하도록 계획돼 있어, 그동안은 무리 없이 사용해 왔었다고 한다.
그러나 80년대에 주민들이 이곳으로 많이 이주해 옴으로써 간이 상수도를 이용하는 주민은 현재 1백31가구 중 60가구 2백40명이고 수정동 입구의 경사가 낮은 71가구에서는 상수도 물이 부족하자 직접 자기펌프를 설치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내리 4구 부녀회장인 이경섭씨(42)는 “물도 깨끗하고 부좁함이 없는 농촌에서 이렇게 물난리를 겪는 곳이 또 어디 있겠느냐”며 “그동안 관계당국에 여러번 지원을 요청해 1백50만원을 지원받아 수원지 보수공사를 하였으나 별 도움을 받지 못했고, 물의 부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사내리 4구 주민인 김모씨(35)도 “자가 수도를 설치하려고 해도 경사가 급해 설치가 어려워 속리 상수도관만 연결해 주면 가정으로 가는 자선은 각자 공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내속리면에서는 “수정동은 그동안 수량이 부족해 주민들로부터의 불편 호소를 많이 들은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히고 “이번에 속리 상수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관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건설과에서도 “상수도 관 연결 매설공사를 당초 6월30일부터 8월28일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시멘트와 철근의 품귀현상 때문에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재가 구입되는 대로 하루 빨리 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수도 공사의 계획이야 어떻든, 현재 한여름속의 수정동 주민들은 아침 6시부터 8시까지만 제공되는 물로 하루를 생활해야 하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