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외면 달천에 독극물, 물고기 떼죽음

1990-08-04     보은신문
속리산 물줄기인 산외면 원평리부터 산대리가지의 달천구간에 농약류의 독극물이 퍼져 원평리일대 하천의 물고기가 전멸하다시피 했고 이로 인해 동네 주민들은 물고기 썩는 냄새로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원평리(이장 이범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월27일 밤 하원평리 물레방아골의 달천에서 횃불이 훤하게 비추었고 다음날 아침에 물가에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범노씨에 따르면 “아침나절에 물가에 물고기가 하얗게 죽어가고 있어 밤중에 횃불이 있었던 곳을 가보았더니 농약가루곽 비슷한 봉지 4개를 발견했다”며 “물고기를 잡을 계산으로만 독극물을 뿌린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하원평리에서 산대리까지의 물줄기 중 하원평리 물레방아골에서 오대리보가지의 1백여m (폭 10m) 구간은 물고기가 거의 전멸하다시피했고, 청주에서 외할아버지댁을 찾은 이재구(7) 어린이는 아원평리 앞 물에서 목욕을 하고 난 뒤 피부병 증세를 나나태고 있다.

이에따라 동네주민들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수려한 물줄기에서 목욕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곳은 주민들의 짭짤한 매운탕 거리를 제공하던 개울이었던 터라 마을 주민들의 아쉬움은 자못 크다.

하원평리에 사는 이상갑씨(65)는 “달천에 물고기와 진기미번식을 위해 올봄에 외지에서 잡아온 물고기와 진기미를 풀어놓아 물고기 시를 말려 놓았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