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도 넘어선 제자사랑
보은중학교 김홍래 교장, 연공상 수상
2003-05-17 곽주희
지난 46년 삼승면 상가리에서 태어나 삼승초와 보은중, 청주기계공고를 거쳐 건국대 문리과대학 화학과를 졸업한 김 교장은 지난 72년 교편을 잡아 30년 동안 그만의 독특한 학습방법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교육관으로 지역 교육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온 대표적인 사도로 알려져 있다.
김 교장은 건국대 화학과 재학시절인 70년대 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문배달, 상수도공사장 막노동, 도서관 근로장학생 등 안해 본 일이 없었다.
갖은 고생을 이겨내고 눈물의 졸업장을 따낸 김 교장은 졸업과 동시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바로 2세 교육이라고 다짐하고 교단에 투신, 지난 73년부터 91년까지 동생 2명을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가르쳐 사회에 진출시켰으며, 충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교육학 석사)하고 현재 암과의 투쟁 중에도 방송통신대학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등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모교인 보은중학교로 부임한 김 교장은 독서지도를 통한 기초학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각 교과마다 학년별 필독도서와 권장도서를 선정해 제시하고 독서활동을 수행평가에 번영하고 있으며,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외국어 교육을 위해 생활 속에서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기르도록 영어 일기쓰기, 팝송부르기, 1인1펜팔 갖기 활동 등 독특한 학습방법을 전개했다.
또한 내 고장 문화재 조사, 월 1회 이상 관찰활동 실시, 체험수기 작성 등을 통해 우수학생을 선발 표창하는 등 학생들의 애향심 함양과 바른 인성을 갖도록 인성교육을 지도해 왔다. 김 교장은 2001년 속리중학교로 발령을 받은 뒤부터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부인 천화자씨와 함께 손수 잔디밭에 풀을 매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 같은 김 교장에게 지난해 큰 시련이 찾아왔다.
평소 소화가 잘되지 않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김 교장은 뜻밖에도 위암이라는 청천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지만 다시 용기를 내 위암과 싸우기로 결심하고 지난해 1차 수술을 받았다.
보은군 교원단체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자들을 위해 2001년 ‘홍화장학회’를 설립,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뱃들 쉼터’라는 학생문화공간 조성, 교복 물려주기, 교지 ‘문장대’창간, 교내 화단 가꾸기, 최첨단 과학관과 디지털 도서관 건립 등 쉼 없는 교육환경 조성과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오히려 더 열심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