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 강화 시급

김병연(마로 관기 청주시청)

2003-05-10     보은신문
대학 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수가 대학입학 정원보다 적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교육개방 양허안(개방계획서)을 제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머지 않아 우리의 대학은 세계의 대학들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금대로 간다면 우리의 대학은 대부분 살아남기 힘들다. 외국의 대학이 국내에 진출하기 전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필자는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을 몇 가지 제안코자 한다. 첫째, 없는 학과가 없을 정도의 백화점식 경영에서 탈피해 특성화 된 대학을 만들어 양이 아닌 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둘째, 대학의 90%가 설치한 박사과정을 그대로 끌고 가면 수준미달의 박사 실업자만 양산한다. 대학원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박사학위 논문은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를 전제조건으로 해야 출신 대학의 국제적 위상과 박사의 실력을 중시해야 된다.
국내에도 세계적 수준의 이공계 대학이 있다.

넷째, 교육부는 정원미달 대학에까지 보조금을 주는 등 대학의 규모에 따라 거의 균등한 예산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태로 교육시장이 개방되면 대학 공멸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우수대학에 예산을 각종 투입하여 경쟁력을 키원야 한다. 예산을 각종 투입한 결과, 카이스트는 아시아 최고의 대학이 되었고 한국교원대학교는 교원임용고사 합격률 전국 최고의 대학이 된 경험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다섯째, 정부출연연구소 신입 연구원의 봉급을 실력에 따라 차등 책정해야 한다. 같은 K대 출신이라도 학사과정부터 박사과정까지의 성적이 다르고 박사과정 때 쓴 논문의 질이 다르다. 출신 대학의 국제적 위상과 성적과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봉급을 차등 책정해야 된다.

이렇게 하면 대학의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민간연구소로의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상 다섯가지를 참고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자원빈국인 우리는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