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탄부·삼승·수한·회인농협 합병된다

농협중앙회로부터 지난 6일 합병권고 받아, 강제합병 반대추진위원회 구성, 강한 반발

2003-05-10     곽주희
【속보】 농협중앙회가 최근 전국의 지역농협에 대한 합병권고 대상을 발표한 가운데 보은지역에서는 마로, 탄부, 삼승, 수한, 회인농협이 지난 6일 합병권고 농협으로 통보받았다.〈본보 제638호 1면〉

농협중앙회는 지난해말 기준 경제사업량 120억원, 농가호수 1500가구, 총자산 400억원, 예수금 평잔 350억원, 자기자본 15억원에 미달하는 지역 농협을 합병 권고로 선정했다.

이에따라 보은에서는 보은농협을 제외하고는 5개(마로, 탄부, 삼승, 수한, 회인)농협이 이 기준에 속해 오는 5월말까지 합병계획서를 작성하고 9월말까지 합병의결을 거치는 등 합병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보은농협을 제외하고 나머지 농협을 하나로 합병할지 아니면 2개로 합병, 군내 전체에 3개 광역합병 농협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8년 농협중앙회에서 지역농협 합병할 당시 계획했던 대로 시행될 경우 보은농협을 제외하고 마로+탄부+삼승을 합병하고 수한농협은 보은농협으로, 회인농협은 그대로 존속시킬 계획이었으나 지금은 그때와는 차이가 있어 보은, 마로+탄부+삼승+수한+회인이나 보은+수한, 마로+탄부+삼승+회인 등 2개의 광역합병농협 또는 보은, 마로+탄부+삼승, 수한+회인 등 3개의 농협이 탄생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강제합병에 대한 반발도 거세, 지난 6일 군내 5개 농협 조합장은 농협충북지역본부에 모여 도내 합병권고 농협 조합장들과 함께 긴급 회의를 갖고 충북 지역농협 강제합병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홍성주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를 구성, △일방적인 횡포에 의한 강제합병권고 절대 불응 △지역농협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농협개혁 △중앙회 개혁없이 지역농협 개혁 절대 반대 △농협합병추진협의회 즉각 해체 등 4가지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오는 12일 다시 회의를 소집했다.

특히 강제합병반대추진위는 이같은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전국농협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농협의 한 조합장은 “중앙회 개혁없이 지역농협만 강제합병하려는 의도는 중앙회 개혁을 다소 늦춰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중앙회 개혁 먼저 실시하든지, 중앙회 개혁과 함께 지역농협 합병이 병행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권고를 받은 △마로농협의 지난해 말 경제사업량은 84억원, 농가호수는 1017호(조합원 1046명), 총자산 331억9600만원, 예수금 평잔 209억9100만원, 자기자본 11억15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탄부농협의 경우 경제사업량은 106억7000만원, 농가호수 800호(조합원 1016명), 총자산은 273억3900만원, 예수금 평잔은 129억8700만원, 자기자본은 10억6100만원이며, △삼승농협은 경제사업량이 96억4000만원, 농가호수 1121호(조합원은 1063명), 총자산은 308억5859만원, 예수금 평잔은 154억9700만원, 자기자본은 14억5370만3000원이다.

△수한농협은 경제사업량 55억100만원, 농가호수 696호(조합원 1007명), 총자산 178억3500만원, 예수금 평잔 110억7200만원, 자기자본 7억2600만원이며, △회인농협은 경제사업량 78억3900만원, 농가호수 1055호(조합원 1115명), 총자산 244억1700만원, 예수금 평잔 168억6200만원, 자기자본 12억7300만원이다.

한편 지난 97년 외속농협, 98년 내속·내북·산외농협과 광역합병한 △보은농협의 경우 경제사업량은 401억9900만원, 농가호수 4623호(조합원 4675명), 총자산 1578억2500만원, 예수금 평잔 1014억1500만원, 자기자본 70억7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