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곡주산단지 탄부면의 이모저모

보은 보은군 전체 미곡 생산량의 1/3을 차지해

1990-06-09     송진선
보청천 지류들이 사방에서 유입되어 흐르는 탄부면(면장 박종기)은 고종 32년인 1895년에 탄부면이라 명명되었다.

처음에는 장암, 경상, 덕동, 석화, 벽지, 하장, 상장, 중관, 하관, 구암, 국덕, 기대, 상소, 중소, 하소의 15개 마을을 관할하다 1941년 군면 폐합에 따라 기대, 상소, 중소, 하소(소여)의 4개 마을은 마로면에 편입되고 대신 마로면의 대양, 성지, 쌍암의 3개 마을과 사각면(四角面)의 구인, 신동, 평각, 고승, 사직, 매화, 나부, 운현의 8개 마을과 왕래면(旺來面)의 임한리를 병합하여 장암, 덕동, 벽지, 하장, 구암, 상장, 대양, 성지, 구인, 평각, 고승, 사직, 매화, 임한의 14개 마을로 개편 관할하였다.

그리고 1946년 2월10일 지방행정구역 변경에 의해 구인리가 외속리면에 편입되면서 현재 법정리동 13개 마을, 행정리동 19개 마을, 자연부락 34개로 구성되어 있다.

1천1백21가구에 4천19명의 주민들이 사는 탄부면은 논 1천2백45㏊, 밭 4백16㏊, 임야 1천2백45㏊, 기타 4백78㏊인데 농가호당 평균 경지면적은 1.48㏊로 전국 1.98㏊, 충북 1.16㏊, 보은군 1.1㏊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경지면적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방 유형문화재 72호인 익재영정(이제현)이 있는 하장리는 면 소재지로 탄부 보건지소와 농협, 지서, 그리고 지난 5월31일 신축된 우체국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교육기관으로는 탄부·보덕·사직국교와 보덕중학교가 있다. 이중 사직초등학교는 '90년 5월16일에 있은 충북 소년체전에서 여자 탁구부 선수들이 충북을 제패해 군민들의 많은 갈채를 받았었다.

◇주산물
평야지대인 탄부면은 보은군 전체 생산량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미곡 주산단지이다. 특히 탄부면에서 '89년 추곡수매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이경환씨(53, 구암)로 1천1백3가마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미곡이 많이 생산되는 이유를 수리시설의 확보 때문이라고 말한다. 과거 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던 벽지 뜰은 먼지만 날렸다는 말이 있었고 또한 임한리 뜰도 작물을 재배할 수 없을 정도로 돌이 많은 박토였다고 한다.

그러나 삼가 저수지 개발로 농업용수를 공급받게 되고 경지정리로 임한과 벽지 뜰은 옥토로 가꿔졌다. ‘임한리 강변에는 자갈도 많지…’라는 어른들의 구전민요가 사라진 것도 농업용수 확보로 인한 부농(富農)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주민들이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아 영농기술이 발달하는 것 같다는 박종기 탄부면장은 “농업기계 도입도 군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고, 건조망(벼 말리는 망)도 제일 먼저 이용해 이제는 타 시군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앞서가는 농촌”이라고 말했다.

벼농사 외에 재배하고 있는 특용작물로는 담배, 양잠, 딸기, 옥수수를 들 수 있다. 담배는 정부시책상 재배면적이 줄고 있으나 평각, 성지, 상장의 52㏊에서 연간 3억5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고, 양잠도 농가의 기피로 재배면적이 줄고 있으나, 벽지, 대양, 하장의 30㏊에서 1억3천3백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딸기는 대양과 벽지에서 주로 생산되고 , 1.1㏊에 1천3백만원의 고소득을 올려 재배농가가 늘고 있고 단 옥수수의 경우도 고승, 덕동, 하장, 벽지의 1.6㏊에서 연간 1천9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대는 산업농시대’라고 말하는 상장리 권윤혁씨(55)는 “논 3백평의 규모에 단 옥수수-수박-가을채소를 재배해 적기 출하로 논농사보다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새로운 영농방법으로 이러한 3기작법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지도소 기술공보계 황덕연 계장은 “과거의 1기작 전통 농업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상업농시대에서는 작목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계화가 제일먼저 이루어진 탄부면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는 ('89년 기준) 경운기 4백87대, 트랙터 32대, 동력 분무기 2백78대, 동력 살분기 92대, 이앙기 1백35대, 관리기 6대, 콤바인 44대, 곡물 건조기는 약 1백대를 보유하고 있어 방대한 탄부 경지를 일구고 있다.

◇주민 숙원사업
▲보청천 개수공사 시급
보은에서 청산으로 흐르는 보청천이 덕동리 앞에서 구암까지 전혀 제방이 갖춰지지 않아, 비가 많이 올 경우 하천물의 범람으로 벼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또한 하천의 폭도 하류의 폭이 상류에 비해 적은(병목현상) 까닭에 논이 물에 잠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덕동에 사는 이모씨(55)는 “상습 수해지역은 덕동, 하장, 벽지, 대양, 구임의 5개 마을 경지 2백93㏊나 된다”며 “하루 빨리 하천 개수작업이 이뤄져야 된다”고 말했다.

▲매화―평각간 도로포장 필요
평각은 탄부면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탄부면의 평각리는 면소재지인 하장까지 연결된 도로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면에 갈 경우 평각―구인―장안을 거쳐 하장까지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따라서 평각주민들은 매화―평각간 1.7㎞의 도로를 포장해 이미 포장된 군도와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2구와 대양리의 양수장 설치
상장2구 13㏊와 대양 10㏊의 농경지는 한해(旱害) 상습지역으로 양수장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년 모내기철마다 용수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경작민들은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민 숙원사업이 시행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은 탄부면에서 소유하고 있는 엄청난 경지면적을 볼 때 경제적 손실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정비함과 더불어 경지정리 64.2%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탄부면에서 또 하나 시급한 숙원사업이 있다면 구암 뜰의 경지정리이다.

1천64㏊중 6백84㏊는 이미 경지정리를 마쳤으나 그 외에는 농로가 없기 때문에 농기계를 이용하는 모이앙과 추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하천 제방공사가 이루어지면 곧바로 경지정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출신인물
지난 '70년에는 1천4백42가구에 8천4백13명의 주민이 있었으나 1989년 현재는 1천1백21가구 4천19명이 남아 50%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의 한편에서는, 각계에서 인정받는 성공한 인물들이 줄을 잇고 있어 탄부면을 빛내주고 있다.

강근식(52. 해군준장 예편), 강외식(55. 서울종로 구청 방역과장), 강화식(51. 한전 대전지사 통신부장), 구봉수(52. 청주교대 교수), 구봉제(46. 보훈처 청주지청 보훈과장), 구장서(49. 증평 형석고교 교감), 구충서(39. 전 TV 탈렌트. 유진산업대표), 권규칠(56. 농촌진흥원 시험국장), 권일찬(42. 충북대교수), 김광일(49. 고속도로 순찰대 제10지구 대장), 김동휘(50. 대동무늬목 사장), 김상진(57. 국립농산물 검사소 충북지소 검사지도과장), 김장진(건설부 국토조사과장), 김홍모(화림원 사장), 남재현(27. 씨름선수. 금강장사), 박기식(50. 대전 피카소관광호텔 사장), 박인준(52. 변호사), 백광현(54. 헌법위원회 위원), 백영기(55. 피지주재 대사), 송재훈(한의사), 양문기(53. 서울시경 수사과), 어준선(52. 안국약품 사장), 어호선(51. KBS PD), 유병욱(56. 삼호물산 사장), 유재문(49. 청량리 세무서 부과과장), 유재인(54. 대전중구청 총무과장), 유재춘(63. 전 청원군 교육장), 유정식(63. 재단법인 석계공원 전무이사), 이기하(58.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기념사업국장), 이달화(52. 공군준장 예편), 이준문(56. 1군사령부 사령관실 서기관), 이중기(55. 농업진흥공사), 이찬기(47. 강원대 학생처장), 임호순(59. 보은여중고 교장), 제영권(47. 혜진출판사 사장), 최북성(37. 인천지청 검찰청 검사), 태진아(본명 조방헌. 가수), 허경선(60. 서우산업 회장), 허창수(44. 대왕공업사 사장), 황인학(35. 안기부 청주분실 정보관)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