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외지전학 및 전출상황 점검
올해 외지 고교진학 학생수 남녀 평균 43.1%
1990-06-09 보은신문
▲외지 전학, 전출상황
초등학교의 경우 외지로 전학하는 학생수도 상당한 것을 감안할 때 문제의 심각성이 점점 더 가중되고 있는데, 실제로 작년 3월부터 금년 3월말까지 외지로 전출한 학생수가 군내 초등학생 6천3백55명 중 5백39명인 반면 전입은 2백23명이 전입을 해 2배이상이 외지로 전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읍내 소재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부유층이 외지 전출을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위장 전출까지 하고 있어 외지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면단위에서는 이농에 따른 외지전학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금년 군내 7개 중학교 졸업생 총 1천4백69명(남 6백97명, 여 7백72명) 중 남학생 6백74명이 고교를 진학한 가운데 그중 3백40명인 50.1%만 군내 고교로 진학했고, 청주시로 2백34명, 34.7%가 전출, 이중 인문계 고교에 1백60명 실업계는 74명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총 7백42명 가운데 7백10명이 고교를 진학, 이중 4백52명인 63.7%가 군내 고교를 진학했고 청주로 1백16명인 16.3%가 진학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남학생보다 군내 진학률이 13.6%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와 같은 전학과 진학 상황은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더 많이 외지학교로 나갈 것으로 보여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은 아직도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지진학 선호도 설문조사
본보에서는 지난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보은읍과 마로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1곳씩을 선정, 설문지 조사를 벌인 결과, 대다수가 외지학교를 선호하고 있는 가운데 면단위 초등학교의 경우만 외지학교 진학에 대한 반대가 더 많이 나타났을 뿐이다.
△초등학교
관내 초등학교 설문조사는 보은 삼산 초등학교(교장 이병완) 6학년 37명, 마로 관기 초등학교(교장 박영순) 6학년 47명을 대상으로 외지학교 선호도를 조사해 본 결과, 삼산초교는 26명이 외지학교를 선호하는 반면 11명이 반대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또 관기초등학교는 47명중 23명이 외지학교 선호도를 보이는 반면 24명이 반대를 하고 있어, 읍내학교와 면단위 학교간의 외지학교 선호도에 대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지학교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외지는 공부할 환경이 양호한 반면 보은은 너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보은 지역을 기피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중학교
중학교의 설문조사는 보은 중학교(교장 황임재) 2학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외지고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32명이 외지고교를 희망하는 반면 6명만이 외지고교 진학을 반대하였다. (2명은 무반응) 보덕중학교(교장 윤용중)의 경우는 3학년 학생 67명을 대상으로 외지고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외지고교 희망자 56명, 반대 11명으로 나타나 중학교의 경우는 면단위 학생이나 읍내 학생 모두가 외지 고교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외지학교로 전학하거나 진학하는 학생들이 자취하거나 하숙할 경우 이에 소요되는 경비는 매우 막대하다. 자취할 경우 도시 월평균 방세는 5만원∼7만원 선이며 하숙할 경우도 15∼20만원 선이 소요되고 그 외에 물품구입, 용돈 등을 합치면 그 수치도 무시 못할 액수이다.
또 외지에 혼자 내버려둠으로써 탈선이 염려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학교로 진학하는 율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회단체에서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벌여보기도 하지만 우선 사회지도급 인사들의 자식들이 거의 외지학교에 다니고 있다는데 더 큰 모순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대부분의 지도급 인사들의 자식은 외지고교에 다니는데 서민층만 군내 학교나 보내라고 하니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자는 그들의 말에 공감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식이다.
특히 지역적인 발전을 위한 일인만큼 실천을 통한 지도급 인사들의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솔선해야 주민들의 실질적인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 실례로 옥천의 경우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지도급 인사들이 솔선해 1985년부터 시작, 지금은 대부분이 고장 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군내 인문계고교에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 좋은 진학률을 낸 바 있으나 그 전통을 지금까지 지속시키지 못한 책임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짊어져야 할 것이다. 또 군내 실업계 고교에 있어 문제되는 것은 보은농고에 공업계 학과의 증설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은농고의 금년도 졸업생 2백7명 가운데 농업계통의 진출은 38명이고 나머지 대부분이 공업계통으로 나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현실적 여건에 부합되는 교육이 필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외지에 있는 공업계 학교 진학이 1백여명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 군내 공업고등학교의 설립이 어렵다면 보은농고도 지역적 특성과 현실적 여건에 맞도록 공업계 학과의 병설 유치가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은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취지에서 사회지도급 학부모들의 실천을 통한 솔선수범 속에서 내고장 발전을 위하고 사랑할 때 군내 학교의 질적 수준은 비례하여 높아질 것이고, 더불어서 내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은 자연스럽게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