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용화정토의 세계를

세계최대 청동미륵불상 조성한 유월탄 법주사 주지스님

1990-04-28     보은신문
속리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담장으로 삼고 있는 법주사에는 조용히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는 세계 최대의 청동미륵불상이 있어 온화한 염화시중(拈華示衆)의 미소를 유월탄 주지스님께 띄우고 있다.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한 인생의 진리를 담뿍 안고서―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보낸 6년이라는는, 결코 짧지않은 세월은 신심과 원력으로 보낸 시간들이었어요. 그리고 회향식을 맞는 마음도 불심을 가다듬는 자세였다기 보다는 솔직히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심판받는 심정이었다”며 미륵 부처님의 탄생을 이 땅에 맞이한 회향식때의 목이 메는 감격을 기억하면서 번뇌의 염주를 조용히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그 번뇌의 염주가 중생들이 앓고 있는 시름을 씻을 수 있도록 지하석굴법당을 마련하게 되었고, 스님의 참선모습에서 즉흥적 살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용화정토(龍華淨土)의 세계를 터득케 하고 또한 그들에게 꿈을 제시하여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하는 부처님 말씀을 읽을 수 있었다.

“점안식 도중 하늘이 환하게 열리며 수정봉 위로 피어오른 무지개는 부처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신비한 현상으로, 신도들은 감격하여 울음을 터뜨렸어요. 바로 그것은 우리 중생들에게 전해진 축복의 메시지이며, 자비의 은총이라고 봅니다” 국토통일, 세대간의 갈등, 노사갈등, 빈부갈등. 그 모든 것을 승화시켜 ‘한마음’을 창출할 수 있는 통일기원 청동미륵대불로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부처님의 진리의 집결체라고도 할 수 있는 진신사리를 89년 스리랑카의 종정스님이 법주사를 방문했을 때 요청하여 3과를 모시게 되었다”며 이 또한 법주사의 자랑이요. 영광이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주지스님은 연꽃같은 하얀미소를 던졌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했다는 항간의 소문을 뒤로하고 오는 5월2일 부처님탄신 2534년을 봉축하기 위해, 월탄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고 참진리에 눈뜨는 지혜로운 믿음으로 충만되어 있다.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을 밝히는 법요식을 봉행하고 제등행렬을 준비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한 스님의 발길은 법주사 경내의 정적을 일깨우고 참선의 도(道)로 진리의 등불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