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쓰레기 매립장 건립 반대시위
마을주민 70여명 경찰·군청직원과 몸싸움 벌여
1990-04-07 보은신문
이날 시위는 군에서 지난 2월 한강 상류지역인 가고리 산2번지 국유림에 쓰레기 매립장을 만든다는 계획이 잠정결정된 후 마을의 이장·반장·개발위원·새마을지도자 등의 대표자를 구성해 수차례에 걸쳐 군수 및 관계자를 만나 매립장을 설치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주민 전체가 몰려온 것이다.
한 주민은 “그 동안 군에서는 군내 오지마을 중 하나인 오대리를 주민숙원사업등 주민편의 면에서 전혀 무시해오다가 매립장이 건립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시내버스를 1일 2회씩 운행시킨다, 도로포장을 해준다는 등 법석을 떨고 있다”며 “사탕발림식으로 주민을 우롱하는 행정처사가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위가 계속되자 군은 마을주민대표자 10여명과 대화의 장을 마련, 1시간 이상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 자리에서 유의재 군수는 “그 동안 군내 몇 군데를 선정, 검토해 보았으나 타당성에서 오대리만한 곳이 없어 오대리로 결정하게 된 것이며, 그러나 주민들이 주장하는 바를 최대한 수렴하여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재검토해 보겠다”고 설득, 오후 3시 10분경 자진해산했다.
보은군내에서 수거되는 하루 쓰레기량은 20톤 정도로서 오대리에 매립장이 건립될 경우 5년간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금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