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대추음료 "큰일났다"

원료확보 생산라인 유통망 모두 허술… 대기업에 밀려

1996-03-16     보은신문
최근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인기가 날로 증가하면서 대추음료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은 농협 대추가공공장의 생산라인이 타 기업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가 하면 생산제품인 속리산 대추원의 판로가 벽에 부딪치는 등 골치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더구나 공장 설치 당시 기존의 대추가공공장을 견학한 후 설치한 것이나 현재 보은 농협의 대추가공 시설은 일반 기업은 물론 같은 농협의 규모나 시설에도 크게 뒤떨어져 공장 시설 부터가 잘못되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서도 대추음료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 지고있는데 대기업의 제품에 비해 디자인, 맛, 홍보면에서 보은농협의 속리산 대추원이 참패를 당하고 있다. 당초 속리산 대추원은 보은대추의 부가가치를 제고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킨다는 방침에 의해 95년10월 보조2억3천만원, 융자1억4천만원, 자부담 2억8천3백만원 등 총 6억5천3백만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현재 사무직 3명, 생산직 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캔당1백70㎖양으로 그동안 총 54만 8천개를 생산했고 31만5천개를 판매했다. 그러나 보은농협의 대추가공공장은 기존 대추음료 생산업체에 비해 생산시설이 크게 뒤떨어져 일반 대기업에서 1분당 2천개를 생산하고 있는데 비해 1분당 40개 밖에 생산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

또한 한달내 15일정도만 생산하고 15일은 생산시설을 놀리고 있는 형편에 있다. 더구나 가공용품 유통에서는 비전문가인 보은농협 관게자들도 유통에 전력을 다하고있으나 현재 보은농협에서 확보하고 있는 대리점은 총 11개 지역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동일계열인 농협 연쇄점에서도 취급을 하지 않고있거나 판매에 밀리고 있다는 것. 원료 관계로 인해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대리점에서도 마진율이 낮아 판매망을 뚫기가 힘들다고 한다는 것.

이에따라 보은농협에서도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유통체제를 전환하려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으나 생산시설이 크게 뒤떨어져 유통전문 기업에서 생산성을 맞추지 못하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은농협은 맛이 깔끔하지 않고 포장 디자인이 단순하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라 현재의 속리산 대추원은 30대이상용 제품으로 하고 20대등 신세대를 겨냥한 대추음료를 개발해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탑차를 구입해 직원들이 직접 공급하는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라는 것.

그러나 지역에 있는 많은 주민들이 보은농협에서 생산하고 있는 대추음료의 이름이 속리산 대추원인지 조차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선 보은시장만이라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 판로개척과 판매확대를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영업부를 만들어 직원의 충원과 함께 직접 세일즈를 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