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일까, 관광일까?

1996-03-09     보은신문
군의원들이 호주와 뉴질랜드 일원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본보(3월2일자)보도를 접한 주민들이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다. 견학코스가 관광지 일원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흥분을 금치 못하며 그동안 군의회가 다녀온 해외연수의 효과나 실적은 물론 군의원들이 외유에서 돌아온 결과보고서나 성과까지 꼼꼼히 챙겨 보도해달라는 주문성 전화였다.

군의원들의 외유에 왜 주민들이 이렇게 흥분하는걸까? 각언론을 비롯한 공무원, 관심있는 주민들은 군의회의 해외선진지 견학에 대해 관광성외유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지만 군의원들은 그에 대한 가타부타 변명 한마디 없이 시드니를 향해 출발했다. 지방자치 비교연수를 위해 선진의회를 견학하는 것도 좋고 각종 환경시설이나 선진농업의 견학을 다녀오는 것은 가히 권장 할만한일이다.

문제는 보은군과 전혀 실정이 다른 곳을 연수지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공식일정도 공식초청(사전초청)도 받지않은 지방의회를 방문하고 환경시설과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것에 그치고 대부분이 관광코스를 순례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것이다. 군의원들은 지금쯤 (9일정) 아그로돔양쇼를 구경한후 송어양식장을 잠깐들러 오클랜드에서 시내관광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연수보고서나 성과보고서가 나오겠지만 유람선을 타고 시드니만을 관광하고 불루마운틴 국립공원에서 궤도열차를 타는 군의원들이 "아! 우리 국립공원 속리산에도 이런 시설을 유치해 관광개발을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을까? 퀴스타운의 울창한 나무숲과 빙하계곡, 피요로드 해상에서의 거대한 바다고래 관광, 세계 8대 불가사의중의 하나인 와이모토 반딧불동굴과 와카레와례와 민속촌, 간혈천 진흙열탕, 플리내시안 온천욕장을 견학하면서 보은군과의 비교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여수했는지 사뭇 궁금해 진다. 이런 의혹(?) 때문인지 10일 돌아오는 지역의 대표 군의원들의 환영여부(?)는 그 다음에 생각해 볼일이다.

<삼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