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고교졸업하는 마로부면장

1990-02-17     보은신문
구운서(58, 마로면사무소 부면장, 사진)씨는 지난 1월 30일 대전고등학교에서 38년만에 제2차 추가 졸업장을 받았다. 구씨는 마로 관기태생으로 보은농업중학교(농고전신) 4학년때 대전중학교(대전고전신)에 전학하여 공부하던 중 6.25가 발발, 6월 29일 마지막 조회를 끝으로 군을 입대했었다.

당시 치열한 전투에서 오른쪽 발바닥관통상을 입어 요즈음도 가끔씩 시리고 저려 전쟁의 상흔이 되살이 난다고 말하는 구씨는 “늦게라도 졸업장을 받게 되어 옛날을 회상할 수 있게 되고 모교가 없는 것 같다가 이번 졸업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며 “무엇보다도 동창생들을 만나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눈시울을 적신다.

그동안 임시직 공무원으로 10여년간 근무하는 등 보은군내 면 지역을 돌면서 행정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구부면장은 오는 6월달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구씨는 부인 김순한시와 슬하에 1남5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