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동호인이 좀더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배드민턴 강사 박 미 숙 씨
2001-07-28 송진선
그들 속에는 범상치 않은 다리 근육에 안정된 폼, 그냥 보아도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 한사람이 있었다. 박미숙(35, 보은읍 교사리 거성아파트)씨.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선수생활을 포기하게 만든 무릎만 다치지 않았어도 그녀의 파트너였던 황혜영선수(전 국가대표)와 함께 대표로 활동하며 국제대회를 누볐을 것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현재 옥천 청산 초·중학교 배드민턴부 코치로 활동하고 방과후에는 보은에서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생활체육 지도를 하고 월요일과 금요일은 개인지도를 하며 배드민턴 저변을 확대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증평초등학교 3학년때 순전히 달리기를 잘해 배드민턴 선수로 뽑혀 증평여중을 거쳐 중평여고 3학년때에는 국내대회에서 가장 큰 종합 선수권 대회에서 개인 복식 우승을 차지하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까지 뽑혔다.
국가 대표 선수들로만 구성이 됐을 정도인 한국 자동차보험에 스카웃돼 그녀는 대표선수의 희망을 안고 열심히 훈련을 했다. 그런데 고3때 다친 무릎때문에 더 이상 훈련을 지속할 수가 없어 23살 때 국가대표의 꿈을 접고 아쉬운 은퇴를 했다.
그후 서울 태능 중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고향인 증평으로 낙향, 증평 클럽에서 배드민턴 동호클럽 지도를 하는 등 배드민턴 라켓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회북면 용촌 출신으로 회인중학교에서 사격을 시작해 증평공고를 거쳐 경북대학교를 나와 대구에서 체육교사로 있던 정필상(35)씨와 27살에 결혼을 했다.
대구에서 살면서 그녀는 배드민턴은 아예 접고 주부로서만 지냈다. 98년 남편이 청산중학교로 발령을 받아 배드민턴부를 맡으면서 그해부터 그녀도 충북도 순회코치로 지정돼 청산 초·중학교에서 다시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선수라고 해봐야 초등학교 9명, 중학교 5명이지만 그녀가 코치로 있던 그해부터 도 교육감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파란을 보이기 시작, 아직까지 도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전국 대회에서는 아직 등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올해도 10월에 있을 교육감기 대회를 위해 하계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마음은 선수로 이름을 떨쳤던 때와 같은데도 조금만 뛰면 숨이 턱에 차는 등 나이를 먹은 몸을 느낄 때가 많지만 학생들을 지도하고 허리가 굵고 엉덩이 무거운데도 열심히 뛰는 아주머니 동호인들을 지도할 때 행복하다고.
아버지는 감독 어머니는 코치로 활동하는 부모를 닮은 탓인지 1남 1녀의 자녀도 운동에는 일가견을 보이고 있다. 장차 대를 잇는 걸출한 운동선수들이 배출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했다.
<여기 이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