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대모(大母),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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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대모(大母),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12.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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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이사람 - 보은군청소년문화의 집 문은주 청소년지도사
고향은 보은이 아니지만 2008년 남편의 직장 때문에 보은사람이 된 보은청소년문화의 집 문은주 청소년지도사를 만났다. 청소년문화의 집 개관과 함께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제는 보은군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청소년의 대모(大母)가 되었다. 보은고등학교 진로탐색동아리 학생들이 문은주 청소년 지도사를 만나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청소년지도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보탬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문은주 청소년 지도사.
-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청소년 관련 일을 생각하셨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청소년 직업을 꿈꿔왔어요. 청소년 수련관을 갔는데 거기서 일하시는 어느 청소년 지도사분을 보고 청소년 지도사가 되고 싶었어요. 사실 제가 만난 청소년 지도사분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청소년 지도사가 되어서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야겠다’라는 다짐을 했었어요. 면접시험 볼 때도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한번은 중간에 치료 레크레이션 강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레크레이션을 하는데 환자 분들을 위해 하는 거죠. 제가 신경 정신과라는 정신병동에 1년 이상 자원봉사를 갔어요. 그 때 치료 레크레이션 강사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은 있습니다.

-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주로 무슨 업무를 맡으시나요?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청소년 운영위원, 청소년 참여위원, 늘품 기자단 등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기관이나 단체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사업 계획서를 내고 선정이 되면 그 운영비로 여러 가지 특별 활동을 하고 있죠. 그리고 물품구입, 시설유지, 보수, 프로그램 유지 등 기타 다양한 사업들은 보은군청에서 보조금을 받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시면서 힘들었거나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여성가족부에서 승인을 받은 청소년활동 인증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 프로그램 일환으로 2008년도에 첫 번째 해피 ‘패밀리 팡팡’이라는 청소년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3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프로그램을 계획했는데 참가한 친구들이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할 때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끼죠. 또 여기 운영위원, 참여위원 동아리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이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해서 고향인 보은에 오면 인사차 찾아올 때 정말 행복하고 보람을 느껴요.

- 보은은 청소년들이 즐길만한 문화 여가시설이 많이 부족한데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여성가족부에서 5개년 계획으로 2017년도까지 각 지자체 마다 문화의 집을 5개 이상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보은은 청소년들이 활동하기에 열악한 상황이죠. 인건비와 건물을 짓는데 많은 예산이 필요하거든요. 제 생각은 각 지역 구석구석에 비어있는 공간들을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면 주변도 밝아지고, 집 주변 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회인면이나 탄부면에 초, 중학교가 있어서 문화의 집이 설립되면 영화관, 노래방, 카페 등의 시설을 만들고 청소년들과 어른들도 사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요구사항을 말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많은 업무를 담당하시는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시나요?
항상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나 큰 숙제라는 생각으로 항상 어렵고 새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꿈이 이루어졌다.’이 생각을 했죠. 처음에는 자연권 수련원에서 근무하기를 원했지만 지금은 생활권 수련원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 저희 끼리만 사용하는 용어인데 자연 속에 있는 수련원을 자연권 수련원이라고 부르고 지역사회 가까운 생활권에서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수련시설은 생활권이라 해요. 자연권에 있으면 보통 새벽 6시에 기상해서 저녁 12시에서 1시정도에 취침을 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죠. 저는 2005년 12월 27일 보은 청소년 문화의집이 개관식을 하면서 들어 왔었는데 행복하게 일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계속 생깁니다.

- 청소년 문화의집 시설은 다른 군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시설은 저희가 올해 처음 다온이라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중1,2학년이 각각 20명으로 수업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군에 지속적으로 요청을 하고 있어요. 학생들입장에서 항상 부족하겠지만 지금 노래방 2개, 비디오 감상실 2개가 있어요. 지금 탁구장을 개조해서 비디오 감상실 3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이정도면 규모면에서는 작은게 아니고 도서 보유량, 시설 면으로 괜찮은 환경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전체적인 수련관이나 수련시설 개수로는 보은이 적은편입니다. (옥천은 총3개, 수련관1개, 문화의 집 2개, 영동은 수련관1개, 문화의집 1개) 사실 보은군에 제안을 해보았는데 보은군에서 부지를 마련하면 여성 가족부에서 시설 짓는 예산을 지원을 해줘요. 그런데 군 의원 한분이 삼년산성 밑에 부지가 있는데 거기에 짓는 게 어떻겠느냐 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청소년들이 접근하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거절했답니다.

- 청소년문화의 집 운영에 있어 힘드신 점이 있으시다면?
청소년문화의 집은 여러 개의 부처를 지나면서 지금의 여성가족부가 맡고 있거든요. 처음에 국가청소년 위원회단체에서 맡았을 때는 프로그램 예산이 넉넉하게 나왔어요. 그런데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여성가족부로 오기 까지 과정에서 예산이 계속 줄고, 작년부터는 전국에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을 평가를 해요 그래서 A등급에서는 얼마, B등급에서는 얼마, C등급은 아예 안주는 식으로 해서 지금 거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안주려고 정책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어요.
현재 적은 예산으로 문화의 집 운영은 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결국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을 공모사업을 통해서 메꾸고 있죠. 결국 재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인력문제로 가서 악순환이 계속 되기도 하죠. 하지만 문화의 집을 오는 학생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 청소년지도사 관련 일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은 포기 하지 마세요. 제가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그 이후에도 수련원에 입사하기 어려운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연결고리를 놓아주기도 했거든요. 계속 생각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언젠가는 도달하는 것 같아요. 포기하지 마세요.

-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정신 차려! 공부는 자신이 필요로 하면 하는 것이고 소위 어른들이 꿈을 찾아서 스펙 쌓고, 대학 들어가서 스펙을 쌓아서 직업을 갖고 이런 식인데 저도 제가 꿈을 갖고 있긴 했었지만 그것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바쳐서 뭔가를 했었던 것 같진 않고요. 그냥 내 앞에 닥친 것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 청소년 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내 꿈은 멀리 있지만 그것을 향해서 내가 가진 환경을 재미있게 즐겁게 살았던 거 같아요.
청소년들은 자기가 취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게 많은데 그런 것 들을 안보고 멀리만 보는 거 같아요. 뭐 하나에 푹 빠져서 했으면 좋겠어요. 한 가지 더 앞으로 문화의 집하면 즐거운 곳, 재미난 곳, 편안한곳 이런 생각으로 찾아와 주길 바라고 있어요. 우리도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보은고 임수아, 정현 정리/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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