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다리, 폭우에 과연 안전한가?
상태바
동다리, 폭우에 과연 안전한가?
  • 보은신문
  • 승인 2007.12.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각으로 인해 물 흐름 막아 홍수 위험 지적
보은읍 동다리 4차선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여름 내내 동다리가 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다리의 역할이 교통의 편리 외에도 다리의 아름다움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그래서 원형 교각을 이루고 있는 동다리는 보은지역에서 아름다운 다리로 손 꼽힐 것이다.

그러나 다리는 교통의 편리함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기에 앞서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기약없이 쏟아지는 집중 폭우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동다리는 구교의 V형 교각이 잘못된 교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 왔다. 따라서 새로 지은 교각은 원형교각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다리밑에 내려가 보면 V형 교각과 원형교각이 맞물리면서 상당부분 물의 흐름을 막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나마도 홍수때 물이 원활하게 소통될 수 있는 공간은 4개의 수구 중 가운데 수구, 2개뿐이다. 보은읍쪽의 수구 1개는 육안으로 보아도 1/3 정도는 하상 주차장으로 막혀있고, 이평리쪽 수구 1개는 2/3 정도 하상정지작업으로 막혀있는 상태다. 그리고 새로지은 다리의 높이도 가존의 다리보다 상판이 낮게 지어진 것을 볼 수 있다.

동다리를 보면 1980년 보은 수해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당시 보은읍 교사리 춘수골 앞 제방이 붕괴되면서 보은읍은 완전히 물에 잠기고, 종곡천 풍취리 제방이 붕괴되면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보은중학교 학생들이 물살에 휩쓸려 여러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후 27년이 지났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이상 주민이라면 그 엄청난 수해의 아픔을 기억할 것이다. 1980년 보은 대홍수가 있는지 18년 뒤인 1998년 여름에도 보은지역에 일일 강우량 407.5mm라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보은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1998년 홍수때에는 삼산리 1구 동편 제방이 범람위기를 맞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었고, 많은 산사태 및 주택 전파, 농경지 매몰, 침수 등 많은 피해를 주었다.

물론, 동다리를 잘못지었다고 탓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동다리를 설계할 때에는 전문가들이 동다리 상류지역에 내리는 비의 양, 최악의 경우를 가정했을 때 동다리 상류지역에 있는 저수지가 붕괴되었을 때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의 양 등을 면밀히 조사, 검토, 계산해서 설계했을 것이다.

그래도 보은읍 주민들은 동다리 원형교각의 수구를 보면 마음이 불안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다리는 내북면 일대, 산외면 일부, 그리고 종곡천이 합류되는 곳으로 상류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 어느곳으로도 물을 분산 시킬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물론 지금까지의 의견은 모두 전문가가 아닌 주민들의 의견이다. 동다리 시공발주처인 보은군 관계자는 보은읍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동다리 상류지역에 몇 mm의 폭우가 쏟아져도 동다리에서 흡수 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동다리 상류지역의 저수지가 붕괴되었을 때에도 동다리에서 충분히 흡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은읍 주민들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개하여 보은읍 주민들이 많은 비가 내려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석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